[앵커멘트]
세계 경제의 20%를 담당하는
한중일 세 나라가 거센 파도에 휩싸였습니다.
세 나라는
과거사와 영토, 인권 문제를 놓고
끝없는 감정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 치의 양보 없이 전개되는
동북 아시아의 외교 전쟁을
윤경민 국제부장이
글로벌 스튜디오에서 집중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태풍은 지나갔지만
동북아 해상에는 전례없는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일, 중일 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되고 있고
한중간에도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먼저 동해와 현해탄을 볼까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중일간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동중국해도 마찬가집니다.
홍콩 시위대의 센카쿠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상륙으로
초긴장 상태에 빠졌습니다.
한국의 12월 대선과 중국의 올 가을 지도부 교체,
그리고 일본 민주당 정권의 붕괴위기.
이렇게 각국의 복잡한 정치환경이
민족주의와 대중영합주의를 자극하면서
양보없는 외교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일왕 사과 촉구에
예의없는 발언이라며 흥분한 일본은
급기야 한일 통화 스와프 협정마저 재검토하겠다며
추가 보복을 벼르고 있습니다.
먼저, 일본의 계속되는 거센 반발을
정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가 꺼내든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 중단 카드로
협정 연장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한일 정상은 지난해, 1년 계약으로
통화스와프 규모를 7백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는데,
일본이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나선 겁니다 .
민간 기업에도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미쓰이 스미토모 카드는
하나SK카드와 제휴해 다음 주로 계획했던
한국행 자국 여행자 대상 선불 카드 출시를
돌연 연기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또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지 여부를
이르면 이번 주 중 결정하겠다며 반발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녹취: 겐바 고이치로 / 일본 외상]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의연히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역사문제 만큼은
일본과 타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조태영 / 외교통상부 대변인]
"경제나 다른 분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느냐…
저희는 분명히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역사문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노다 정부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며
약간의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우익 단체들의
반한 감정이 연일 격화되고 있습니다.
주일 한국대사관 앞은
'한국인은 돌아가라'는 시위대로 가득찼습니다.
[녹취: 카즈노 쿠사노 / 치바현 주민]
"한국인들이 일본을 비난하는 것에 질렸고
그들의 무례함에 화가 나서 이곳에 왔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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