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끌리는 영화제목만으로도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외로 수출하는 우리 영화도
그 나라의 특성과 문화에 맞게 제목부터 바꿉니다.
이정연 기잡니다.
[리포트]
한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마당을 나온 암탉'.
40개국에 수출됐습니다.
그런데 해외용 포스터를 보면
제목이 나라마다 다릅니다.
중국 관객은 댓구를 이루는 네글자 제목을 선호해
'계모압자'로 정했습니다.
'엄마 닭 아기 오리'란 뜻입니다.
어드벤쳐물을 선호하는
러시아에선 '용기'가 강조됐고,
이탈리아 관객을 겨냥해서는 '사랑'을 넣었습니다.
최근 멜로 영화 돌풍을 일으킨
'건축학 개론'의 영어 제목은
'architecture 101'입니다.
영미권 국가에서 개론 수업에 '101'이란
숫자가 붙는 걸 반영했습니다.
"영화의 제목이라는 건 그 영화의 간판인거고
그 영화의 얼굴인거고 또 그영화를 상징하는 워딩이죠.
영화제목은 영화 만드는 것 만큼 어려워서요."
지난해 최고 흥행작인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를 선호하는 미국에선
'전쟁'이라는 말을 넣어 규모를 강조했습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활잡이의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제목부터 애국심을 건드리는 제목 '코리아'.
분단의 아픔을 모르는 외국인에겐 흡입력이 없습니다.
"해외 세일즈에서 바이어들의 시선을 잡는 게
프로머 영상, 포스터, 영화제목입니다.
저희도 최근 칸 영화제에서 코리아를
'as one'으로 바꿔서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한국 영화의 해외 진출이 늘면서
치밀한 제목 짓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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