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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짝퉁 원전 부품’ 얼마나 위험한가 (이현경)

2012-12-21 00:00 사회,사회

[앵커멘트]


채널A 과학전문기자인 이현경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Q1>올해 원전에 문제가 끊이질 않네요. 일단 몇 가지 사항부터 짚어봅시다. 우리나라 원전이 총 몇 기나 됩니까.

<A1>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23기가 있습니다.
1978년 고리 1호기가 최초로 가동을 시작했구요,
현재 고리에 총 6기,
월성에 5기,
울진에 6기,
또 전남 영광에 6기가 있습니다.


<Q2>전부 가동되고 있습니까?
<A2>아닙니다. 23기 가운데 5기가 가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울진 4호기는 정기 점검으로 가동 중단 중이고,
월성 1호기는 30년인 설계수명이 다돼 계속 가동할지 심사 중입니다.
문제는 영광 5호기와 6호기인데요,
원전에 설치된 부품 5000여 개의 품질검증서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나 가동이 중단된 상탭니다.
또 영광 3호기도 정기 점검 과정에서 원자로의 배관 일부에 균열이 발견돼 두 달째 가동을 중단하고 정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3>한 해에 고장이 나는 횟수가 얼마나 됩니까?
<A3>올해 우리 원전 23기에서는 총 9건의 고장이 발생했는데요,
연간 고장 횟수가 0.4회 정도 된다고 할 수 있죠.

<Q4>다른 나라와 비교해 많은 편입니까?
<A4>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미국은 원전이 104기가 있는데 평균 45회 이상,
프랑스는 원전 58기에서 평균 35회 정도
해마다 가동이 중단됩니다.
절대적인 수치만 비교하면 우리보다 훨씬 많고
연간 평균 고장 횟수로 비교해도 우리가 더 적습니다.


<Q5>그럼 우리 원전도 특별히 문제가 안 되는 거 아닌가요?
<A5>원전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게 바로 그 부분입니다.
사실 현재 우리 원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이 바로 수명입니다.
지난 대선 후보 3차 토론회 때도
이 부분을 놓고 박근혜 현 당선자와 문재인 당시 후보가
설전을 벌였는데요.

고리 1호기가 30년 수명을 마친 뒤
정부가 더 가동해도 되겠다고 판단해
2008년부터 10년 더 가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2월에 갑자기 고장이 나서 멈췄습니다.
완전 정전이 됐죠.
그런데 내부 관계자들이 이를 은폐했습니다.
이때부터 원전 안전에 불신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전에 들어가는 부품들의
시험 성적서가 대거 위조된 게 발각된겁니다.
원전 안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한 거죠.

부품 시험 서류가 위조됐다면
부품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는 결국 원전 자체의 안전성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도 더해졌구요.

가장 큰 문제는 원전을 운영하는 당사자들이
이런 상황에 너무 안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부품은 기계니까 고장날 수 있고, 큰 문제는 아니라는 거죠.

<Q6>그럼 지금 짓고 있는 원전은 괜찮습니까?
<A6>총 5기가 건설 중에 있는데요,
채널A가 열흘 전에도 단독으로 보도했듯이
건설 중인 신고리 3, 4호기에서도
위조 부품이 사용된 게 발각이 됐습니다.
한수원에서 자체 조사했는데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는 계속 감추고 있었습니다.
이런 태도가 문제라는 거죠.
건설중인 원전까지 포함해 국내 원전 28기 중 13기에서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부품이 1500여개에 이릅니다.

<Q7>문제는 발견이 됐고, 정부가 제대로 대처는 하고 있습니까?
채널A 보도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건설 중인 원전까지 포함해 모든 원전에 대해서
적어도 안전등급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서는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이구요
현재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문가들도 원전 부품에 대한 시각은 엇갈립니다.
한쪽에선 <원전은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하고,
다른 쪽에선 <부품이 고장을 일으킬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건
올해 끊이지 않았는 부품 시험성적서 위변조 같은 부패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원전 이해 당사자들이 더욱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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