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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두루마리 휴지가 예술이 되다

2012-03-24 00:00 문화,문화

[앵커멘트]
예술이란 게 꼭 화려하고 심오할 필요는 없겠지요.

때로는 화장실의 두루마리 휴지나
깨진 소주병이 예술이 되기도 합니다.

김범석 기잡니다.


[리포트]
화장실에서 보던 두루마리 휴지가
말을 걸어 옵니다.

거실 화장지는 한 권의 책이 돼 ‘예술’을 논하고,
안방에 있던 빨간 실은 구름처럼 피어 오릅니다.

작가는 소소한 물건에서
의미를 찾고 싶었습니다.


[조소희]
“한 시간 뒤에 휴지통으로 사라질지,
누가 코를 풀어 변기에 버릴 지 알 수 없죠.
하찮은 것의 순간을 건진 것에 의미를 둡니다.”

상처투성이면서 환하게 웃는 감나무 조각부터
아이들로 변한 향나무까지.

조각가는 전국을 돌며 주운 나무로
여인의 희로애락을 표현했습니다.

“버려진 나무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서 다른 존재로…
나무가 죽은 게 아니고 숨을 쉬고 있다고 생각해요.”

깨진 소주병으로 악보를 그리고
버려진 장롱으로 기타를 만들어
지친 현대인을 위로합니다.


일상의 흔한 물건들로 전시를 여는 작가들이 늘면서
예술과 일상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재료의 친숙함에서 얻는 단순한 공감이 아니라
그 재료를 통해서 새로운 해석을 추구하고....”

하찮은 물건에서 의미를 찾는 작가들.
진정한 예술 무대는 지금 우리네 삶이라 말합니다.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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