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환자 목숨보다 뒷돈을 우선시한
사설 구급업체 직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아무리 응급환자라 하더라도
뒷돈을 준 거리가 먼 병원으로만 옮겨왔습니다.
김경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설 구급차 한 대가 급하게 환자를
한 정신병원으로 이송합니다
사이렌을 울리며 신호까지 무시하고 달려온 이 곳은
이들과 유착관계에 있는 한 병원.
환자의 상태는 고려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더 많은 이송비를 주는 병원까지
오히려 먼 거리를 달려왔습니다.
[스탠드업 : 김경목 기자]
이들은 환자들을 가까운 병원이 아닌
특정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또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반드시 태워야 할 응급 구조사를 빼고
환자만 태워 이송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 박모 씨 / 피해가족]
"그때 시립병원인가, 그쪽으로 이송하려고 했었는데
그 분들이 거기(시립병원)도 괜찮은데,
구태여 거기로 가자고..."
이들은 정신질환자나 알코올중독자 등을
특정병원에 데려다 주고
한 명당 최고 40만 원까지 받았습니다.
병원 쪽도 환자 유치를 위해
특정 기간에는 웃돈을 얹어줬습니다.
[인터뷰 : 피의자 김모 씨 / 사설 구급대원]
"(환자들이)정신과 병원에 가는 걸 알기 때문에
여기서 더 이상 본인이 발버둥 쳐봐야
될 것도 안 되니까 거의 포기하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3년 동안
사설 구급대원 75명이
유착관계에 있는 정신병원 8곳에서 받은 돈은 4억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설 구급대원과 병원장 등 84명을 입건하고
경기 지역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경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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