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은
대표적인 백제 유적으로 손꼽히고 있죠.
(여) 그런데 이곳에 건설 폐기물이
무려 수천톤이나 묻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 그런데 이런 엄청난 폐기물 매립을 지시한 사람은
다름아닌 관할 구청의 공무원이었습니다.
송찬욱 기잡니다.
[리포트]
국가 사적 제11호인
풍납토성 발굴터.
성 주위를 파서 연못으로 만든 곳
즉 '해자'로로 추정되는 곳에
쓰레기 수천톤이
불법으로 묻혀 있습니다.
지난해 4월,
문화재청의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굴 작업을 하다가
쓰레기 더미를 발견했습니다.
[스탠드업: 송찬욱 기자]
"지금은 이렇게 울타리가 쳐있고, 평지처럼 흙으로 덮여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쓰레기가 드문드문 보입니다."
쓰레기 제거 작업은 지난해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개월가량 진행하다
끝이 보이지 않아 중단했습니다.
지금은 발굴 작업마저
쓰레기 더미 때문에 중단됐습니다.
[인터뷰: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
"혹시라도 무슨 문제가 있나 현장 둘러보는 거예요.
오랫동안 방치돼 있으면 만약 문제가 생겼을 때…."
그런데 황당하게도 지난 2006년 쓰레기를 묻었던 사람은
문화재를 보호해야 할
해당 구청의 직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송파구청 감독관이던 김 모 씨가
풍납토성 유적에 있었던
태양열 주택단지 철거 과정에서 나온
건축 폐기물을 묻으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인터뷰: 김영진 / 서울 송파구청 문화재관리팀장]
"수사결과가 나오면 저희 구에서는 문화재청과 협의해서 처리하는 과정을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유적과 유물의 훼손입니다.
[전화인터뷰: 이형구 / 선문대 역사학과 교수]
"(해자에는) 당시 유물이나 인골 등이 많이 잠겨있습니다. 유물들이 훼손되면 백제사를 복원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수도 서울의 역사를 500년에서 2000년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풍납토성이
해당 구청의 손에 훼손되고 있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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