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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잠금해제2020]“학교는 나몰라라” 학교폭력, 공권력에 호소할 수 밖에

2012-01-13 00:00 사회,사회

대전의 한 중학교.

학교가 끝날 때마다 김 군은
아이들 10여 명을 근처 공원으로 불렀습니다.

김 군은 이곳에서 돈을 뜯었고,
할당을 채우지 못하면 무차별 폭행을 가했습니다.

악몽 같은 시간은 몇 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스탠드업 : 윤영탁 기자]
교내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견디다 못한 학생들은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경찰서에 신고를 했습니다. 이들은 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경찰에 신고를 한 피해 학생들을 만나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 폭행 피해학생 / 대전 ㅇㅇ중학교]
"그 땐 아무 생각도 안 들고 그냥 이건 (경찰에) 신고 해야겠다…"

보복 당할 게 무서웠지만, 그럴 여유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 폭행 피해학생 / 대전 ㅇㅇ중학교]
"기분이 통쾌하죠. 안 봤으면 좋겠어요. 다른 데 갔으면 좋겠어요."


가해자 김 군은 지난해 두 차례나 학교의 징계를 받았지만,
처분은 봉사활동이 전부였습니다.

괴롭힘이 이어져도 학교에는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인터뷰 : 폭행 피해학생 / 대전 ㅇㅇ중학교]
"(상담센터가) 있긴 있는데 별 효능이 없어요. 수업시간에 (시끄럽다고) 걸려서 온 애들밖에 없어요."

경찰이 조사에 나선 뒤에야
학교 측은 사태파악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 대전 ㅇㅇ 중학교 관계자]
"결국은 경찰서에 얘기하게 됐는데, 학교에서 지도는 한다고 했지만 학생들이 학교를 못 믿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학교 폭력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자살 사건까지 잇따랐지만,
학교의 나몰라라식 태도는 변한 게 없는 겁니다.

[인터뷰 : 인근 경찰 관계자]
"(학교가) 계속 감추고 그런 경향이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이게 도가 지나쳐서 아마 여기로 호출한 것 같은데요.

선생님들이 뒷짐을 지고 있는 사이,
아이들은 학교 울타리를 넘어
공권력에 아픔을 호소해야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인터뷰 : 폭행 피해학생 / 대전 ㅇㅇ중학교]
"(후회되거나 무섭거나 그런 거 없어요?) 없어요. 진작 신고할 걸… 더 빨리 할 걸…"

채널A 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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