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동네 슈퍼마켓들이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의 라면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보기 드문 일종의 반란인 셈인데,
이런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용석 기자의 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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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황모 씨는 얼마 전 판매대 맨 앞에 있던 농심 라면들을 구석 자리로 치웠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구요. 이렇게 다 옮겨서 농심이 이제 구석으로 간 거죠.
슈퍼 주인들은 농심이 얼마 전 라면 소비자 가격을 50원 올리면서, 슈퍼에 공급하는 가격은 67원 인상한데 반발했습니다.
가격 인상 부담을 자신들에게 더 많이 떠넘겼다는 겁니다.
농심은 대리점 탓을 합니다.
농심 관계자
대리점에서 소매점으로 납품하는 가격은 제조업체들이 알 수도 없고 관여하지도 않습니다.
[브릿지]
동네슈퍼들이 거대한 라면 회사를 상대로 싸울 수 있게 된 배경은 따로 있습니다.
하얀 국물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부동의 1위였던 농심의 아성이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슈퍼 주인들은 지금까지 불만이 있더라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농심 라면을 주로 팔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경쟁사의 다른 라면도 잘 팔리기 때문에 마진이 적은 농심 라면 판매를 줄여도 손해가 크지 않다는 겁니다.
인터뷰= 슈퍼 주인
지금은 그렇게 큰 타격이 없습니다. 나가사키나 꼬꼬면도 매출이 그쪽으로 갔기 때문에... 그쪽을 더 팔수밖에 없습니다.
2,3위 브랜드가 인기를 끌자 1위 브랜드가 독주할 때는 생각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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