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국 기업이 독자 개발한
첨단 섬유소재에 대해
미국 법원이
전세계 생산.판매 금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판결은
미국 회사가 위치한 지방법원에서
전문 영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배심원들의 평결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삼성-애플 소송의 판박입니다.
김창원 기잡니다.
[리포트]
특공대 복장의 사수가 방탄복을 향해 사격합니다.
총탄은 목표물에 명중.
하지만 탄알은 목표물을 뚫지 못하고 박혀버립니다.
이 방탄복은 '아라미드'라는 첨단 섬유제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코오롱은 지난 2005년 세계에서 3번째로
아라미드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경쟁사인 미국 듀폰사보다 제조공정을 절반으로 줄이고
생산원가도 3분의 1로 줄였습니다.
코오롱이 미국 시장에 진출해 판매가 늘자
듀폰은 2009년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이 회사 공장이 있는 미국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코오롱이 듀폰 직원을 빼내 기술을 훔쳤다는 겁니다.
배심원들은 지난해 9월 코오롱에 1조 원 손해배상 평결을 내렸고,
미국 법원은 오늘 이를 확정했습니다.
앞으로 20년 동안 전세계에서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라고도 했습니다.
[인터뷰: 조진남 코오롱인더스트리 팀장]
도대체 미국의 지방법원이 어떤
권한을 가지고 그런 판결을 내렸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집행정지 가처분 등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미국 배심원단이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1조 2천억 원을 물어주라고 평결한데 이어
코오롱도 패소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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