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불황이 길어지면서
돈을 들여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지 않고
빌려 쓰거나 공유하는
새로운 개념의 소비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한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장인 박병열씨는
필요할 때만 차를 빌려 쓰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자주 이용합니다.
자동차 공유 사이트에 가입하고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해
가까운 곳에 있는 차를 검색해 예약만 하면
자가용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INT : 박병열 서울시 역삼동]
"차가 필요하지만 너무 비싸잖아요. 이렇게 필요할 때 마다 시간 단위로 싼 값에 이용할 수 있어 좋아요."
공유하고 나눠쓰는 것은
자동차같은 제품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엄마들의 지식을 나눠 교육하는
육아 품앗이도 있습니다.
다섯 명의 엄마들이 각자 분야를 맡아
논술과 미술, 사회, 과학 등의 과목에 대해
방과후 수업하는 겁니다.
[INT : 권혜란 서울시 고척동]
"엄마들마다 잘 하는 전공분야가 있잖아요. 아이들과 상호작용하며 수업도 할 수 있고 사교육비도 절감할 수 있어요."
최근 이처럼
필요한 것을 비용을 들여 새로 구매하지 않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공유하는 형태의 소비가
늘고 있습니다.
아이가 금방 커버려 쓸모 없어진 아동의류는
이 곳에서 새로운 주인을 찾습니다.
회원들은 자신의 옷을 보낸 대가로
새로운 옷을 받습니다.
공간을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카페가 영업 후 시간에는
사교모임의 장이 되고,
자녀가 결혼해 비어있는 방은
외국인들의 훌륭한 민박 장소로 쓰입니다.
다 읽은 책을 내놓는 대신
새로운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는
책 공유 사이트에서는
문을 연지 15개월 만에
3천400명이 2만 1천권의 책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소비하며
계속해 비용을 지불해 온
현대의 소비 문화.
불황이 이어지면서
이미 있는 것으로부터
가치를 찾아내 함께 사용하는 소비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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