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고시촌의 메카 서울 관악구 신림동은
이제 옛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이젠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이
새로운 고시촌의 요람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강은아 기자가
이 새로운 풍속도를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과거 수많은 사법고시 합격생을 배출한
신림동 고시촌.
하지만 2013년을 끝으로 외무고시가 폐지되고
2017년에는 사법고시까지 폐지되면서
고시촌을 가득 메우던 학생들의 자취도
함께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들이 줄어들면서
냉장고 세탁기 등이 갖춰진 풀옵션에다
이사비용까지 대주면서도
월세가 10만 원 대인 저렴한 고시원들이 넘쳐납니다.
신림동 고시촌에는 이미 지어져있는
원룸들이 많지만 빈 방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 이삼선/관악구 원룸협회 총무]
“저희 집 근처에 고시식당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경찰차가 하루는 막 윙윙거리더라고요. 학생 수가 한 800명이었는데 지금은 2~300명밖에 안 되기 때문에 경영난에 허덕여서 문 닫고 야반도주 한 것 같아요. 그 정도로 지금 고시촌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요.”
반면, 노량진 고시촌의 사정은 좀 다릅니다.
“사람 한 명 지나가면 꽉 차는 이런 좁은 골목길에도
이처럼 신축된 원룸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과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계속 몰려면서
노량진역 주변은 고시촌이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임용고시 학원이 있는 곳은
노량진 뿐입니다.
[인터뷰 : 이현숙 / 공인중개사 대표]
“노량진 같은 경우는 다중 역세권이에요. 1호선, 9호선, 7호선이 교차하고 많은 학원이 몰려 있어서 요즘 리모델링이라던가 신축 원룸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사라져가는 신림동 고시촌과
활기를 더해가는 노량진 고시촌.
시험제도의 변화에 따라
두 동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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