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어제 집중호우로
서울 강남역 사거리 일대가
또 물에 잠겼습니다.
폭우만 오면
해마다 속절없이
물에 잠기는 이유는 뭐고
대책은 있는지
김경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간당 최대 98mm의
폭우가 내렸던
강남역 사거리 주변,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더니
금세 무릎 높이까지 잠겼습니다.
지난해엔 강남역 일대가
물바다로 변하는 등
2000년 이후에만 벌써 다섯번째입니다.
[인터뷰 : 정중권 / 강남역 인근 상가주민]
"비가 많이 오면 집에는 언제 갈지
물은 언제 빠질지.. 이재민이 따로 없죠."
강남역이 상습 침수지역이 된 이유는
동서로는 역삼역과 교대역,
남북으로는 양재역과 논현역보다
지대가 낮기 때문입니다.
강남역 서쪽의 진흥아파트 사거리의 경우
해발 12.2m로
한강 홍수위인 15.74m 보다 낮습니다.
깔대기처럼 움푹 파인 지형이어서
비가 오면 순식간에 빗물이 모입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대리석 바닥 때문에
빗물이 토양으로 스며들 틈도 없습니다.
1960년대 서울의
빗물 땅속 침투율은 40%였지만
지금은 20% 수준입니다.
또 강남역 일대의 배수관은
시간당 67㎜까지만 감당할 수 있어
그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
빗물을 토해내는 역류현상이 나타납니다.
전문가들은 빗물을
한강으로 바로 흘려보내는
'대심도 배수시설' 설치를 주장하지만
공사비가 1천억원이 넘게 듭니다.
[인터뷰: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대심도 지하배수시설로 가는 길이 가장 적합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은 안하려고 하죠.
정치적인 생색이 나지 않기 때문에..."
서울시는 강남역 일대
침수해결 방안을 올해 안에 확정해
내년 말에나 공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경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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