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신뢰를 되살리겠다며 마련한 토론회가
난장판이 됐습니다.
법원은 소통을 기대했지만
돌아온 건 욕설과 삿대질이었습니다.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요?
먼저 유재영 기자가 현장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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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음]
“누가 누굴 재판해. 도둑놈들아”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서울중앙지법이 마련한 토론회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사법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시민들이
단상 위 판사들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욕설을 퍼붓습니다.
패널로 참석한 서울대 조국 교수가
영화 '부러진 화살'이 허구라는 것을 전제로
최근 사법 불신을 설명하려 하자
이마저도 공격을 받았습니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부러진 화살 속 재판은 허구인 점이 많습니다.”
[현장음]
“조국이 변절했다.”
또 다른 패널인
영화 ‘집으로’의 감독 이정향 씨는
이런 반발 자체가
사법부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보여준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정향 감독]
“원칙의 일관성이 없다. 판결과 진실은 다르다. 법원의 논리가 아니라 판사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판결한다.”
법원도 이러한 충돌은 예견된 일이라며
평소 소통하려 하지 않은 점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
[양현주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갈등을 해결해야 할 법원이 갈등의 중심에 선 것에 대해 죄송합니다.”
모처럼 소통하겠다고 자리를 마련했지만
오히려 불신의 벽만 확인된 토론회.
우리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깊은 지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채널A뉴스 유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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