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옷차림과 머리 모양만 봐도
어느 회사 직원인 걸
거의 정확하게 가려낼 수 있다면
놀라시겠습니까?
이처럼 회사 특유의 기업 문화는
직원들 차림새에도 묻어납니다.
국내 대기업 직원들의 패션을,
김 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쏟아져 나오는 직원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직원 복장을 모두 비즈니스 캐주얼로 규정했지만
카메라에 포착된 모습은 좀 다릅니다.
삼성은 밝은 티셔츠에 면바지 등
가벼운 차림이 많습니다.
지난 2006년 이건희 회장이 창조경영을 선언하면서
복장도 자유롭게 바뀌기 시작한 겁니다.
반면 LG는 이른바 '아저씨 패션'의 전형.
남성직원 대부분은
어두운 색 정장 바지에 흰색 반팔 와이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STAND-UP]
"밝은색 재킷만 입고 있어도 다른 사람들과 달라 보일 정도입니다. 이곳 직원들이 이러게 평범하게 옷을 입고 다니는 건 평소에 튀는 것 보다는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 문화 때문이라고 합니다."
[INT: 이종민]
"LG전자는 지난 98년부터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하지 않은 비즈니스 캐주얼을 복장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톡톡 튀는 행커치프와 양말, 일부러 걷어올린 소매까지.
패션모델 못지 않은 감각의 이 남성은
신세계 직원입니다.
멋과 세련됨을 강조하는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회사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신세계 측 설명.
[INT: 정희원]
"청바지나 가벼운 티셔츠 정도도 회사에서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데요, 창의적인 업무 생산성이 많이 오르고 직원들 만족도도 높습니다."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지만
이 롯데백화점 직원은 훨씬 단정합니다.
화려함보단 실리를 추구한다는
신격호 회장의 성향이 반영된 건데
결국 멋보단 격식을 갖춘 스타일이 정착됐습니다.
[INT: 진현]
"어떤 옷차림을 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이 회사의 조직문화가 수평적인지 위계적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
수십년 넘는 세월 속에 만들어진 기업문화는
이제 직원 옷차림의 변화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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