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금메달 세개를 몰아딴 태극 남매들은
모두 이번 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했습니다.
나이도, 환경도, 처지도 각기 달랐지만
금메달을 향한 집념과 노력만은
한결 같았습니다.
자랑스런 금메달 삼남매의 사연을
김경목 기자가 소개하겠습니다.
[리포트]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나선 마지막 한발.
[인터뷰 : 김장미 / 사격 국가대표]
“시합에 나가면 국내 대회보다 국제대회가 편한 것 같아요.
국제대회는 일단 말이 안통해서
영어를 못해서 알아 드는게 없으니까 더 집중할 수 있고.“
4차원 강심장 소녀에게 박빙의 승부는
오히려 즐거움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학생 회장에 출마할 정도로
리더십이 강했던 김장미가
사격을 시작한 건 6학년 때.
경호원이 되기 위해
사격을 하겠다던 6학년 장미는
처음으로 총을 잡은
테스트 사격부터 남달랐습니다.
중2때 첫 출전한 대회의 우승을 시작으로
각종대회를 휩쓸었습니다.
대표선발전에서 떨어질 위기에서도
오히려 김장미는 부모님을 위로했습니다.
[인터뷰 : 김상학, 정향진]
“엄마 아무래도 안될거같애. 엄마 속상해 하지마. 그래서 그래 알았다 위로해주고 끊었는데 본인은 정작 잠을 못잤다고 하더라구요.”
올림픽 금메달은 17세 소녀 김장미가
세운 인생의 한 가지 목표였습니다.
경찰특공대 입단, 그리고 고아원을 설립해
아이들을 돌보겠다는 21살 김장미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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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세계랭킹 11위.
얼짱검객의 빠른 몸놀림에
당황한 상대들은 뒷걸음치기 바빴습니다.
운동신경이 좋아
7살 때부터 태권도를 하다
중학교 시절 펜싱을 시작했지만
마음이 여려 힘든 순간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 이수근 / 익산시청 펜싱 코치]
너무 여리고 마음이 약한 아이라, 작년에 대표 선수 되면서 그런게 확실히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목표가 생겼다는 거죠.
지난 추석 이후 부모님도 만나지 않고
훈련에 몰두하며 이를 악물었던 25살의 여검객은
가장 높은 시상대에서
금빛 메달보다 빛나는 미소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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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송대남 / 유도 국가대표]
“올해로 서른 네 살인데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출전하는건데 죽기살기로 했죠.”
절정기를 지난
노장 선수에게 각오는 남달랐습니다.
30살이 넘는 나이에
줄곧 뛰던 81kg급을 포기하고
90kg으로 체급을 올렸고,
양쪽 무릎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금메달을 향한 도전은 멈출 수 없었습니다.
동서지간인 정훈 감독의 퇴장 때
날개 하나를 잃을 것 같았다던 송대남,
온갖 시련을 이겨낸 노장 선수는
한쪽 날개만으로도
금빛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경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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