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노인 운전자들의 교통 사고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나이든 것도 서러운 데
운전까지 하지 말라면
얼마나 서운하시겠습니까?
형식적으로 하는 적성 검사를
제대로 해서
옥석을 가려야할 것 같습니다.
신재웅 기잡니다.
[리포트]
택시경력 30년의
71살 윤수강 할아버지.
점심 식사 뒤 한 시간 정도는
반드시 휴식을 취합니다.
[인터뷰: 윤수강 / 고령운전자]
"젊어서는 그래도 활력이 많아서 쉬지 않았는데
나이를 먹으니까 집중력도 떨어지고..."
40년 전에 대형면허를 취득한
75살 박동은 할아버지.
지난해 고령자 적성검사에서
2종 보통으로 면허가 변경됐습니다.
시력이 예전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동은 / 고령운전자]
"꼭 아지랑이가 낀 것처럼 눈이 아른아른할 때가 있어요.
이게 아마 노화현상인 것 같아요."
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가 최근 10년 사이에
4배 넘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순간적인 판단 능력이나
대응 속도가 떨어져 사고로
이어지는 일도 많습니다.
최근 발생한
대구 와룡시장 차량 돌진 사고,
상주시청 여자사이클 선수단 사고,
충무로역 출입구 돌진 사고.
모두 고령 운전자였습니다.
이처럼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10년동안 4배나 늘었고,
사망자 수도 급증했습니다.
노인들의 운전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제도는 5년마다 실시하는 적성검사가 유일합니다.
하지만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 장택영 / 교통공학박사]
"적성검사를 통해서 신체적인 변화에 맞는 운전면허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만 관심과 투자를 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미흡한 점이 많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노인 사고가 전체 사고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노인 교통사고,
운전능력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도록 적성검사를
재정비하고 운전자 스스로도 자신의 신체능력을
과신해선 안된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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