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중금속에 오염된 폐수를
마구 버려온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돈이 아까워서 그랬다는 데,
자기 집 앞 마당이라도 그랬을까요?
김장훈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성수동의 한 도금업체.
작업장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더니,
폐수 정화시설 옆에
특별한 장치가 눈에 들어옵니다.
폐수를 정화하지 않고
하수구로 무단 방류하기 위해 만든
이른바 '비밀 배수관'입니다.
[김장훈/브릿지]
"이 업체는 하루 발생 폐수
30톤 가운데 절반 가량을
이 같은 비밀 배수관을 통해
몰래 버려왔습니다."
업체 측은
무허가 도금업체 2곳을 입주시켜,
매달 300만 원 정도를 받고
폐수를 대신 버려주기도 했습니다.
[○○도금업체 사장]
"(폐수를)무단 방류하려는 목적이 아니고요.
(정화시설이)얼었을 때 쓰려고
그분들이(이전 업체) 만든거지…."
서울시는 이 업체처럼
중금속에 오염된 폐수를 무단 방류한 업체
21곳을 적발했습니다.
서울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이렇게 방류된 폐수에서는
맹독성 물질인 '시안'이 기준치보다 4.8배,
구리는 3배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진/서울시 특사경 북부수사팀장]
"정화시설은 설치비용이 1억에서
1억5천만 원 소요되고, 운영비용도
연간 3천만 원에서 4천만 원이 소요돼
비용절감 목적에서 불법 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업체 18곳을 형사입건하고,
나머지 3개 업체는 관할구청에
행정처분토록 통보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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