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유로존 재정 위기,
그야말로 산 너머 또 산입니다.
그리스의 불씨를 겨우 잠재웠더니,
이번에는 스페인이 심상치 않습니다.
성시온 기잡니다.
[리포트]
"우리는 그저 숫자가 아니다! 생존해야 할 사람이다!"
시위대가 광장에 모여
분노의 목소리를 높입니다.
구호로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성난 시위대는 창문을 깨기도 하고,
거리에 불을 지르기도 합니다.
스페인의 양대노조, 노조연맹과 노동총연맹 모두 파업을 선언한 건
지난해 12월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
수도 마드리드에서만 최소 90만 명이 이번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스페인 국민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정부가 추진하는 긴축재정안 때문입니다.
현재 GDP의 8.5%에 달하는 재정적자 규모를
올해까지 5.3%로 줄이기 위해
임금을 삭감하고 구조조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녹취: 시위대]
"올해에 해고된 노동자들만 70만 명에 달합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기업이 근로자를 더 쉽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하는 긴축재정안을 마련했습니다."
현재 스페인의 경제 상황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데다
전체 실업률은 OECD 회원국 중 최고치,
청년 실업률은 무려 50%에 달합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최근 스페인 언론은
스페인 정부가 EU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EU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긴축안을 추진할 수 밖에 없으며,
이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가
위기 해결의 관건이라고 설명합니다.
[녹취: 페르난도 바예스핀 정치학 교수]
"파업 사태가 심각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정부는 개혁안을 추진하고 재정 긴축에 나설 겁니다."
유로존 4대 경제 대국인 스페인.
제 2의 그리스가 되는 건 아닌지
시장의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성시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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