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저희 채널 A는 어제
서울의 한 당구장에서 일어난
학생 폭력 사건도 전해드렸습니다.
취재진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가해 학생을 데려가 조사한 뒤
곧바로 훈방했습니다.
피해 학생들이 맞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랍니다. 과연 그럴까요?
박성원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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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학생들을 불러 세웁니다.
다른 학생들은 죄인처럼 서있습니다.
욕설을 내뱉더니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릅니다.
머리채를 잡고 온 힘을 다해 걷어찹니다.
때릴 듯 위협하자 움찍 물러섭니다.
중학교 3학년 박모군 등이
졸업식 날 같은 중학교 출신 선배
A군에게 위협받으며 맞는 모습입니다.
A군의 여자친구와
자주 어울린다는
게 폭행 이유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군을 데려가 조사했지만
곧바로 훈방했습니다.
맞은 적이 없다는
피해학생들의 진술 때문입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진술도 다 받았더라고요.
맞은 게 없다는데 어떻게 해요?
"내가 100%로 얘기합니다. 확인해보세요.
그건(폭행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보복이 두려워
폭행 당한 사실을 숨겼다고
취재진에게 털어놨습니다.
[인터뷰:피해학생]
"뺨 맞고 고개 숙이게 한
다음에 발로 차고..."
(왜 안 맞았다고 했니?)
"그 형이 옆에 있잖아요.”
목격자도 폭행 상황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목격자]
“한명이 때렸어. 발로 배를 차던데?
머리채 잡고서. (맞는 애들은)
‘죄송합니다’
가해자가 있는 곳에서 피해자 조사를 하는.
수사의 기본도 지키지 않는 경찰.
과연 학교폭력 근절 의지가
있는 건지 의심스럽습니다.
채널A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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