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화성 탐사에 나섰다가 궤도 진입에 실패한
러시아 탐사선 ‘포보스 그룬트’ 호가 추락했습니다.
다행히 태평양에 떨어져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정혜연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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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화성 탐사선 ‘포보스 그룬트’ 호의 잔해가
한국시각으로 오늘 새벽 2시45분 쯤
남미 칠레군도 웰링턴 섬에서 서쪽으로
약 천2백50km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추락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포보스 그룬트 호는 로켓 운반체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됐지만,
엔진장치가 켜지지 않아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중력에 이끌려 추락했습니다.
당초 예상대로 탐사선에 실린 맹독성 액체연료는
추락과정에서 대부분 연소됐고,
열에 강한 지구 귀환 캡슐만 태평양에 떨어졌습니다.
포보스 그룬트 호의 발사는
러시아가 15년 만에 시도한 화성 탐사 프로젝트였습니다.
탐사선은 지구에서 3억3천만km 떨어진 화성 위성 포보스까지
11개월을 날아가 포보스의 토양을 채취한 뒤
귀환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학계는 이번 프로젝트로
태양계의 역사와 화성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 16차례 화성 탐사에 나섰다가
11차례 실패에 그쳤고, 지난 1996년에도
화성 탐사선 ‘마르스96’을 발사했지만
정상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실패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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