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삶과 죽음,
그리고 남은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용기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미국의 한 여성이
죽어가는 남편을 위해
출산 예정일보다 일찍
아기를 낳았습니다.
김나리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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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3주 된 사바나.
주변의 슬픔을 느끼기에는 너무 어립니다.
사바나가 태어나기 3주 전 찍은 영상 속에
기타를 치고 있는 사람은 사바나의 아빠 '마크'.
최근 암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지만
8개월간의 화학요법은 마크의 폐를 망가뜨렸습니다.
"남편은 숨을 들이키지 못했고,
산소가 몸에 공급되지 않았어요.
말 그대로 숨이 막혀 죽어가고 있었죠."
그리고나서 한 달 뒤
살 수 있는 날이 며칠 밖에 남지 않은 마크를 위해
다이안은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예정돼있던 출산을 2주 앞당겼습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 전
뱃속의 아기와 만나게 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녹취:다이안 올져]
"남편이 사바나를 제일 처음 안았어요. 45분 동안 안고 있었죠."
그 45분이 마크가 막내딸과 함께 한 전부였습니다.
마크는 곧 혼수상태에 빠졌고
다이안은 아이들에게 슬픈 소식을 전해야만 했습니다.
[녹취: 다이안 올져]
"아들이 아빠가 자고 있는 것이냐고 물어서 아니라고,
혼수상태에 빠진 거라 말해줬어요.
아빠가 나아질 거냐고 물어서 아니라고 답했더니,
아빠가 우리 곁에 더 이상 없는 거냐며 울어댔어요."
결국 마크는 사바나를 품에 안은 채
가족들 곁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남편을 떠나보낸 다이안은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녹취:다이안 올져]
"제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아이들입니다."
채널에이뉴스 김나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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