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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백악관 앞 텐트서 32년째 시위하는 할머니

2012-11-11 00:00 국제

[앵커멘트]

반평생 가까이
백악관 앞에서 반핵운동을 펼치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고령의 나이에 30년 넘는 일인 시위가
힘들만도 한데,
할머니는 시위를 멈출 생각은 없다고 합니다.

무슨 사연인지,
워싱턴에서 고정현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리포트]

전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과
시위대로 하루 종일 몸살을 앓는 미국 백악관 앞.

백악관의 일부인듯
한 귀퉁이를 차지한 남루한 비닐 텐트가

눈길을 잡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취재진을 소개하자
대뜸 20년도 넘은 동아일보 기사를 건네주는 텐트 주인은
32년째 백악관 앞에서 반핵 시위를 벌이고 있는
콘셉시온 피시오토 씨.

[녹취 : 콘셉시온 피시오토(67) / 반핵 운동가]
“백악관 앞에서 81년부터 세계 평화와
반핵 운동을 해오고 있어요.”

반핵 로비활동에 한계를 느끼고
직접 미국 대통령에게 호소하기 위해 백악관 앞에
작은 집을 지은 지 32년.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지목하며
핵개발이 전 세계의 삶을 위협한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 콘셉시온 피시오토(67) / 반핵 운동가]
“핵은 모두를 파괴할 것입니다.
이미 방사능 오염과 같은 위협이 있잖아요.”

32년 간 수많은 언론에 소개됐던 피시오토 씨를
알아보는 관광객들도 있습니다.

[녹취 : 진샤슈 / 중국 관광객 ]
“그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어요.
그녀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세계 평화는 우리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 가장 중요한 행동입니다.”

두 달 전 교통사고를 당해
몸이 성치 않은 피시오토 씨지만
결코 시위를 멈출 생각은 없습니다.

하루에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피시오토 씨는 오늘도 핵 없는 세상을 꿈꾸면
한 평 남짓한 텐트를 지킵니다.


[녹취 : 콘셉시온 피시오토(67) / 반핵 운동가]
“제 꿈은 제 인생이 끝나기 전에
핵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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