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조폭 드라마가 크게 히트하면서
커서 조폭이 되고 싶다던
청소년들이 많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드라마나 영화와 전혀 딴 판이었습니다.
폭력 조직에 가입한 10대 청소년들은
청소나 호객 행위 같은 허드렛일만 하다
매일 구타당했습니다.
채널 A 제휴사인
부산일보 김경희 기잡니다.
[리포트]
조직폭력배들이 불법 도박장과
사채업을 겸해서 사용한 사무실.
이른바 '짱'으로
활동하던 19살 황모 군 등 10대 3명이
지난해 이 사무실로 찾아왔습니다.
큰 덩치와 문신 덕에
쉽게 조직원이 된 이들은
주변 8개 학교 일진 23명도 조직에
끌어들였습니다.
[스탠드업 : 김경희 기자]
학교 일진들은 도박장으로 사용된 이곳에서
함께 숙식하며 조폭들의 업장을 관리했습니다.
하지만 꿈에 부풀었던 조폭 생활은
초라했습니다.
사무실 청소에 사채 전단지까지 뿌리며
호객꾼으로 전락했습니다.
툭하면 욕설에 구타가 이어졌고,
도망가면 다시 붙잡혀 더 많이 맞았습니다.
[인터뷰 : 이정석 부산동래경찰서 형사과장]
"속칭 학교 짱들을 조직원으로 영입, 이탈한 조직원을 흉기로
폭행하고 후배 학생을 동원해 도박장 및 숙소 청소,
금품을 갈취한 45명을 검거한 사건입니다."
견디다 못해 후배 학생들을 데려와
대신 일을 시키고
자신들이 당한 것처럼 때리고
돈까지 빼앗았습니다.
[전화인터뷰 : 피해 학생]
"물청소하라고 하고 심부름 시키고
반지도 빼앗아가고 돈도 못받았고요.
안한다고 하면 죽인다고 협박하고요."
경찰은 조직폭력배와 학생 조직원 45명을 붙잡아
두목 임 모 씨 등 5명을 구속했습니다.
부산일보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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