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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캐나다판 ‘태극기 휘날리며’ 허시 형제 합장

2012-04-25 00:00 사회,사회

[앵커멘트]
동생을 지켜주기 위해
참전했다가 전장에서 숨을 거두는 형,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가 생각나시죠?

그 실제 주인공이라고 해도될만한
캐나다 형제가
오늘 부산 유엔 묘지에 나란히 묻혔습니다.

채널 A 제휴사인
부산일보 김경희 기잡니다.



[리포트]
캐나다에서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6.25 전쟁에 참전했던 아치볼드 허시 씨의 유골함이
인천공항을 거쳐,유엔묘지에 묻힌 겁니다.

형 조지프 허시 씨의 묘지,바로 옆입니다.

이들 캐나다인 형제는 비극적인 전장의 운명 속에서
생과 사가 엇갈렸습니다.

동생은 21살 되던 1950년 한국전쟁 참전을 위해 입대했습니다.

동생이 걱정된 형은 이듬해 입대해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연대에 배치됐어도 형제는 만날 길이 없었습니다.

겨우 만나게 된 시점은 안타깝게도
총상을 입은 형이 숨져가는 상황.

마지막 순간에야 그토록 그리던 동생을 만난 형은
동생 품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평생 형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에 시달리던 동생은
지난해 6월 한국에 있는 형과 함께 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기고 숨졌습니다.

[인터뷰 : 데비 허시 (아치볼드 허시 씨의 딸)
"자라나면서 아버지는 형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두 분은 마치 쌍둥이처럼 우애가 좋으셨고
만약 삼촌이 살아있었다면 나는 두 명의 아버지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이들의 눈물겨운 사연은
한국계 캐나다 상원의원을 통해 알려졌고,
국가보훈처는 최고 예우로
허시 형제의 유골 합장 행사를 열었습니다.

[스탠드업 : 김경희 기자]
60여 년 만에 한국땅에서 유골로 만난 허시 형제.
이들의 사연은 다시 한번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교훈을
전하고 있습니다.

부산일보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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