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유명 상표의 후추라도
믿고사기 힘든 세상입니다.
국내 유명 식품업체의 후추 상표를
훔쳐다 붙인 업자가 붙잡혔습니다.
싼 재료에 옥수수 가루까지 섞어 양을 늘렸는 데,
이런 가짜가 수십만개나 팔렸다고 합니다.
김경목 기잡니다.
[리포트]
허름한 창고 안에
국내 유명 식품업체의 후춧가루가 가득합니다.
정교한 포장지를 사용했지만
내용물은 모두 가짭니다.
진짜 제품을 만드는 업체의 영업사원으로
일했던 이모 씨가 몰래 만들어 팔아온 것들입니다.
[인터뷰 : 피의자 이 씨]
대리점도 하다가 어음 부도 맞고, 빚에 쪼들리고
생활고에 쪼들리고 그런 상황이라
어느 순간 그런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이 씨가 최근 5년 동안 경기 북부지역의
식당과 마트에
무려 8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절반가격인 베트남산 후춧가루를
후추 산지로 유명한 말레이시아산이라고 속이고
옥수수 가루를 섞어 양을 부풀렸습니다.
[인터뷰 : 이진학 서울 동대문경찰서 지능팀장]
거의 정교하게 제작하여 식당이나 소매상인들이 속고
5년 동안 구입해 사용했습니다.
[인터뷰 : 주부 / 소비자]
(구분하시겠어요?) 어떻게 구분이 되지? 원산지가 표시가 돼 있고
안돼 있고 이 차이네요.
(뭐가 진짜 같으세요?) 아무래도 표시된 게 진짜라는 생각이 들죠.
이씨의 짝퉁 판매행각은
한 식당 요리사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인터뷰 :피해 후춧가루 업체 관계자]
식당에서 주방장께서 맛을 보면 많이 다르다던지
쉽게 판별이 가능해요.
그래서 아무래도 그런 부분 때문에 (신고)전화가...
경찰은 이 씨를 구속했지만
이씨가 만든 가짜 후춧가루는
이미 23만봉지나 팔려나갔습니다.
채널A 뉴스 김경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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