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동안 잠잠했던
저축 은행 비리의 판도라 상자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치안정감에 국회의원,
대통령 친인척, 고위 관료들이
줄줄이 엮여들 모양입니다.
하지만 진술에만 의존한 검찰 수사가
법정에서도 통할 지,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종식 기잡니다.
[리포트]
이철규 경기지방경찰청장은
경찰 수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5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18시간에 가까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철규 경기지방경찰청장]
"왜 이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지 황당하고 비통할 따름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현직 지방경찰청장을
의혹만 가지고 소환할 수 없지 않느냐”며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검찰은 또 오늘 오후 6시쯤
최연희 의원을 불러
유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유 회장의 정관계 로비 대상자들이
잇따라 조사를 받으면서
이른바 ‘유동천 리스트’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미 조사를 받았거나 소환될
전현직 국회의원 6명과,
대통령 친인척 관련자 3명은 물론
경찰과 국세청, 금융감독원의
고위 공무원들도
수사 선상에 올라 있습니다.
[스탠드업 : 이종식 기자]
하지만 72세의 고령인 유 회장의 진술이
법정에서 일관되게 유지될 수 있을 진 미지숩니다.
지난해 10월 구속된 유 회장은
돈을 건넨 정관계 인사들의 이름을
한꺼번에 진술했는데,
억대의 로비 자금을 언제 어떻게 줬는지
일부 기억을 되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법원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서갑원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해
“돈 전달자가 개별 사실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다"며
어제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채널A뉴스 이종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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