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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단독/20년간 식물인간 행세한 살인범, 의사 출신 검사에 덜미

2012-09-18 00:00 사회,사회

[앵커멘트]
참 흉하고 무서운 세상입니다.

아내를 죽인 남편이

감옥에서 풀려나기 위해
20년 넘게 식물 인간으로 행세해오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가명으로 재혼까지 한
이 파렴치한의 이중 생활을,
이종식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1991년 초.
당시 37살이던 김모 씨는
교통사고를 당한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습니다.

김 씨는 그해 말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습니다.

수감 중이던 김 씨는
이듬해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한다는 이유로
잠시 풀려났습니다.

얼마 뒤 김 씨 가족들은
김 씨가 식물인간 상태로 악화됐다며
법무부에 형집행정지 기간을 늘려달라고
신청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경찰이
김 씨 집을 찾아가 상태를 확인했지만
김 씨는 산소호흡기를 꽂은 채
의식이 없는 사람처럼 누워있었습니다.

20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위장했던
김 씨는 대전지검 천안지청 송한섭 검사에게
덜미가 잡혔습니다.

의사 출신인 송 검사는 직접 검진을 해봤습니다.

그 결과 식물인간에게 흔히 보이는
욕창이 발견되지 않은데다
팔다리에 근육까지 발달해 있었습니다.

[인터뷰 : 송한섭 대전지검 천안지청 검사]
"눈을 감고 의식이 없는 척을 했지만 계속 물어봤어요.
다 안다고. 다 아니깐 대답하라고.
어제 저녁에 많이 잤지 않느냐 그러니깐. 말문을 열더라고요."

김 씨는 최근까지
가명으로 천안의 한 병원에서 일했습니다.

아내를 살해하고
형집행정지를 받은지 1년 만에
재혼을 한 뒤 아들까지
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평소엔 번듯한 아파트에서
가장 역할을 하다가
방문 검사가 있을 때만
허름한 옛집으로 돌아가
식물 인간인 척하며
이중 생활을 해온 겁니다.

검찰은 최근 김 씨를 20년만에 교도소에 재수감했고
조만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이종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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