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겨울철 미끄러운 빙판길 때문에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죠.
그런데 생명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자동차 에어백이 터지질 않아서
운전자가 크게 다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차량 제조사들은 나몰라라입니다.
윤성철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이혜영 씨는 지난달 당한 교통사고를
생각하면 아직도 식은땀이 납니다.
두 자녀를 SM3 승용차에 태우고 등굣길에
나서다 25톤 트럭과 충돌했기 때문입니다.
차체가 엔진룸까지 파고들고
생명까지 위협받았지만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이 모두 터지지 않았습니다.
[이영혜 / SM3 운전자]
“정신을 차리고 거울을 보니까 안경이
이마에 박혀서 대롱대롱 한 거예요.”
차량 제조사 측은 보상은 커녕,
에어백 교체 요구마저 거부했습니다.
[르노삼성 관계자]
"충격이 흡수가 된 상황으로 판단되고요.
우리 차에는 에어백 관련해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그렇다면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떨까?
파손 부위를 보여주자 전혀 다른 답변이 돌아옵니다.
[박병일 / 자동차 명장]
"측면이 아니라 거의 정면에 비슷하게 사고가
났기때문에 엔진이 뒤로 밀릴 정도면 당연히
에어백이 터지는 조건이 맞죠."
차량 가격만 7천만 원에 달하는 독일 명차도 사정은 마찬가지.
운전자가 기절하고
차량이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파손됐지만,
8개의 에어백 가운데 단 한개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충격이 약했다는 똑같은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강모 씨 / BMW 운전자]
“터졌어야 정상이고 터졌으면 저는 기절 안 했다고
보는 거고, 이 사고로 저는 80일째 입원하고 있기 때문에...”
해마다 소비자원에 접수되는 에어백 관련
민원은 수십여 건.
운전자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만
차량 제조사들의 무책임한 태도는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영선 / 에어백 피해자]
“사람이 죽고나서 에어백이 안 터진다면 그 때는
또 어떻게 되는 거죠?“
채널A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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