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야권에선 후보단일화를 놓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진영의
분위기 변화도 감지되는데요.
정치부 이설 기자,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Q. 먼저 문재인 후보부터 묻죠. 문 후보가 요즘 가장 공들이는 게 뭡니까.
A.호남 표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호남은 민주당 텃밭이자 야권후보로서 가장 먼저 내편을 만들어야하는 곳인데요. 문재인 캠프도 단일화 논의를 앞두고 호남 인사 껴안기에 나섰습니다. 오늘 선거대책위 고문단을 위촉했는데,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옥두 전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무래도 새누리당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가신근룹들을 영입한 데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편으론 안철수 후보와 경쟁에서도 호남지역은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Q. 그럼 안철수 후보는 어떤가요.
A.오늘 구미 불산가스 누출 피해현장을 방문하는 등 민심 청취를 1순위에 두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보수층 끌어안기에도 더욱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옛 한나라당 출신 김성식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는데요. 보수 진영 어느 한 진영 논리에 따르지 않겠다던 안 후보가 보수진영의 대표적 개혁인사를 끌어안은 겁니다. 민주당 출신인 박선숙 전 의원과 더불으 '좌 선숙, 우 성식' 두 날개를 세우겠단 건데요. 야권후보로 자리매김했지만, 중도 보수층까지 끌어안아 박근혜, 문재인 후보와 경쟁에서 우위에 서겠단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Q. 문재인 안철수 후보, 후보단일화는 하는 건가요. 문 후보 측에서 안 후보와 거리를 둔다는 얘기도 들리던데요.
A. 좀 그런 측면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안 후보 출마 전후만 해도 문 후보 측이 안 후보에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고, 안 후보에 대한 공개적 비판도 꺼렸는데요. 이제 그런 모습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어제 안철수 후보의 정책 발표에 대해선 "추상적이고 원론적"이라며 보기에 따라 싸늘한 반응을 보였고요. 지난 토요일 선대위 워크솝에서도 안도현 공동위원장이 "안철수는 소멸하는 태풍"이라고 말했습니다.
Q. 왜 이렇게 달라진 거죠.
A. 자신감 때문란 분석이 많습니다. 추석 이후 여러 여론조사 결과에서 문 후보는 다자대결, 양자대결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안 후보는 주춤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다자대결, 양자대결에선 아니지만 후보단일화 항목에선 문 후보가 거의 앞서는 걸로 조사됐고요. 그러면서 문 후보로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고, 그러면서 안 후보를 대하는 태도도 바뀐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향후 박근혜 안철수 후보와의 3자대결에서도 안 후보를 앞서게 되면 더더욱 후보단일화에 목매지 않을 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Q. 안 후보 측 반응은 어떤가요.
A.안 후보는 출마 선언 당시 조건부 단일화를 제시했습니다. 정치개혁과, 그에 대한 국민의 동의가 있으면 단일화를 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어제 정책발표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두 가지 요건의 충족 여부를 국민 여론조사나 전문가 평가로 판단하겠다고 했는데요. 원론적인 내용으로, 적극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거론하는 분위기는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나 경쟁을 통해 누가 인정받는지 보자는 것으로 보입니다.
Q. 정책경쟁도 치열하겠는데요.
A. 네, 문재인 후보는 당내 후보 경선을 거치면서 자체적으로 준비한 정책에다, 이제 당 차원의 지원까지 받고 있기 때문에 정책 문제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문 후보가 오늘 초등학교 일일 보조교사를 하면서 교육정책 홍보에 나섰는데요. 이번주 한주 동안 복지, 재벌개혁, 국방안보 정책행보에 잇따라 나서는 것도 정책적으로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Q. 안 후보 측은 어떻습니까.
A. 어제 처음 정책발표를 하면서 총괄적인 부분을 제시했다면, 지금부터는 계속해서 외교, 안보, 경제 등 구체적인 부문별 정책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포럼이 든든하게 정책 뒷받침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안 후보 측에선 다음달 10일까지는 모든 공약을 내놓고 평가를 받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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