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을 상대로
감찰조사에 전격 착수했습니다.
9억원대의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있는
김광준 부장검사에게
문자메시지로 조언을 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여) 검찰내 실세 중에 실세인 대검 중수부장이
감찰을 받는 일은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대검찰청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배혜림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검찰 사상 초유의
대검 중수부장에 대한 비위 감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곳 서초동 대검찰청은 엄청난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최재경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 사실이 발표된 직후
중수부는 곧바로 회의에 들어갔고,
퇴근을 했다가 뒤늦게 소식을 접한
대검찰청 소속 검사들은
청사에 복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최재경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 사실은
오늘 오후 6시50분쯤 이정호 대검 감찰본부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면서 알려졌습니다.
발표 내용을 듣던 기자들조차
"중수부장을 감찰한다고 한 게 맞느냐"고
되물을 정도였습니다.
검찰은 품위손상이 감찰 사유라고 밝혔습니다.
뇌물수수 의혹으로 김광준 부장검사가 감찰을 받게 되자,
문자메시지를 보내 언론취재 대응 방안을 조언했다는 겁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이것인데,
실제 감찰 착수 배경은
한상대 검찰총장과 최재경 중수부장의
의견 충돌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총장이 검찰 개혁방안으로 중수부 폐지를 추진하자
최재경 중수부장이 이를 정면으로 반대했는데,
이것이 감찰 조사로 이어졌다는 얘기입니다.
최 중수부장은 7시 반쯤 입장 발표문을 통해
"문제될 행동을 한 게 없고
이번 감찰조사를 승복할 수 없다.
검찰총장 진퇴 문제 등
검찰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의견 대립이 있었고,
그것이 오늘의 감찰조사 착수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잇따른 비리 사건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데요,
지휘부의 내분까지 벌어지면서
사상 최악의 위기상황에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채널A 뉴스 배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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