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직장 동료...
상상이 되나요?
최근 유명 극장들이 잇달아,
일반인들을 무대에 세우고 있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김범석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허가증!”
“더 크게!”
틀려서 웃고,
“악!”
“늦었잖아!”
또 틀려서 웃습니다.
시선 처리도 안 되고
손에서 대본도 놓지 못합니다.
“으휴!”
성질 급한 연출가는
화를 내다가 다시 웃습니다.
실수투성이지만
열정만큼은 배우 못지않습니다.
[이원호]
“어릴 때부터 꿈꿨던 공간에 서보는 것. 내가 동경하던 배우가 돼본다. 그런 걸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
24일 공연을 여는 이들은
60대 주부부터 대학생,
소아과 의사까지 다양합니다.
구성진 민요에 맞춰 어깨를 흔들고
상큼한 팝 음악에 가볍게 움직입니다.
잃었던 청춘을 되찾고 싶은
중년 여성들이 대부분입니다.
[조영자]
“남편이 밖을 못 나가게 하는 그런 타입이라 살림만 치중하고 살았는데… 내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거 같은 생각이 들어요.”
이들은 다음달 공연을 시작합니다.
공연을 보기만 했던 관객들이
무대서 연기를 하고 춤을 춥니다.
자신들의 얘기를 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이벤트나 공연장 마케팅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김윤진]
“일반인은 그냥 수동적인 관객 입장으로만 남았는데요. 그런 것에 반기를 들고 자신의 삶으로부터 다시 예술을 생성시키는 것이죠.”
관객과 배우의 경계가
사라진 극장들,
다음 공연의 주인공은
어쩌면 당신일지 모릅니다.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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