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렇게 급박한 상황에서는
도대체 누구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걸까요.
수원 살인사건이 발생한지
불과 7시간 만에
평택에서도 비슷한 납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피해여성은
18시간 동안
경찰의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신재웅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새벽 5시.
21살 이모 씨는 남자친구 강모 씨와
집 앞에서 헤어진 직후 강씨와
휴대폰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누군가 흉기로 이씨를
위협했고 어디론가 끌려갔습니다.
남자 친구 강씨는 전화기 너머로
비명소리를 듣고 곧바로 뛰어갔지만
바닥에 휴대폰만 떨어져 있었습니다.
[스탠딩: 신재웅 기자]
“피해자 이씨가 휴대폰을 떨어뜨린 장소입니다.
이씨는 빠른 걸음으로 약 10초 거리의 건물 원룸에 감금됐습니다.”
이씨를 끌고간 남자는 31살 최모 씨로 바로 뒷 건물
4층에 살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파출소 직원 10여 명을 우선 투입해 인원을 늘려가며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주민들은 형식적 수사에 그쳤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인근 주민]
“하는 흉내만 내지말고 성의껏.. 좀 성의껏 해줬으면 좋겠는데”
경찰은 신고 접수 11시간 30분이 지난 뒤에야
최씨의 원룸을 방문했지만 인기척이 없어 그냥 돌아갔습니다.
경찰은 밤 11시에도 같은 원룸을 방문했지만 역시 내부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94세대만 확인하려고 해도 한 집 두드려가지고 사람 있으면 사람한테 물어보고 확인해 보려면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려요.”
결국 피해자 이씨는 경찰의 도움 없이 실종 18시간 만에 눈이 가려진 채 풀려났습니다.
경찰은 개 짖는 소리가 들렸고 집 앞에
쓰레기가 있었다는 이씨의 진술을 토대로
최씨를 검거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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