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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생계형 1톤 트럭 씁쓸한 인기몰이

2011-12-31 00:00 경제

[앵커멘트]
요즘 1톤 트럭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는데요.

사정을 알고보면 참 씁쓸합니다.

불황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먹고살기위해 트럭행상이나
배달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성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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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한 새벽,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영하의 날씨 속에 트럭들이 가득합니다.

트럭 주인 상당수는 일자리를 잃고
트럭행상 등을 하기위해 운전대를 잡은 이들.

고깃집을 운영하던 전규성씨도
장사가 안되자 가게를 접고
트럭을 구입해 채소 장사에 나섰습니다.

그에게 1톤 트럭은 이제 생계의 수단이자
재산목록 1호가 됐습니다.

[인터뷰 : 전규성/1톤 트럭 주인]
“차가 고장나면 시장도 못 가고 물건을 못 사니까,
매출에서 50만 원은 빠진다고 봐야죠.“

경기불황과 베이비부머들의 잇따른 은퇴로
자영업에 나서는 이들이 늘면서
생계형 1톤 트럭이 인기입니다.

이 때문에 올해 중고차 시장에서 쟁쟁한 승용차들을
제치고 판매 4위를 기록했습니다.

5~6백만 원이면 중고차를 살 수있지만
서민들에게는 그마저도 부담입니다.

[인터뷰 : 이규현/중고차 매매상]
“중고차 시세가 문제가 되니까 더 봐달라고 하고,
서민들 장사라 90% 돈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1톤 트럭을 사려는 사람이 많다보니
트럭행상간의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도로 구석구석 마다 즐비한 트럭 행상들.

찬바람을 맞으며 손님을 기다려도
손에 쥐는 것은 푼돈 뿐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푸념만 늘어 놓습니다.

[인터뷰 : 임기성 / 과일트럭 행상]
“장사 잘 되서 부자되는 것뿐이라니까.
다른 것 바라는 것 없어요. 건강하고.”

잘 살아서가 아니라 못 살아서
잘팔리는 1톤 트럭의 씁쓸한 인기.

분주히 돌아다니는 트럭들의 짐칸에는
물건과 함께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애환이 쌓여있습니다.


채널A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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