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숙명여대와 재단이
한바탕 치고 받았습니다.
오늘 숙명학원 재단이
총장 해임을 결의하자
숙명여대는
이 결의가 무효라고 받아쳤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채현식 기잡니다.
[리포트]
김포공항의 한 카페,
아침 일찍 학교법인 숙명학원의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안건에 없었던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에 대한
해임안과 신임 총장서리 선임안이 발의됐고
만장일치로 가결됐습니다.
[인터뷰: 이용태 /숙명학원 이사장]
"해임사유가 3년 전부터 생겼는데 시끄러워져서 학교 명예가
추락할까 봐..."
학교측은 이사회 의결이 위법이라며
무효를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이기범 / 숙명여대 교무처장]
"총장 해임은 사립학교법과 우리 대학 규정에 위법한 절차로 진행돼
법적 도의적 정당성이 없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 1995년 재단이 학교 평가에 유리하다며
대학 기부금을 재단 통장을 거쳐
대학 계좌로 입금한 데서 시작됐습니다.
실제론 재단이 한 푼도 내지 않았지만,
회계상으로는 2009년까지 685억원을
지원한 것처럼 됐습니다.
한 총장의 문제 제기로
'기부금 세탁'은 2010년 중단됐고,
"재단이 제 역할을 해달라"는
한 총장의 요구에 갈등은 깊어졌습니다.
지난 2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기부금 편법 운용을 문제삼아
이사장과 이사진 승인을 취소하자
재단 측은 한 총장 해임에 나섰습니다.
한 총장 쪽에서 재단을 문제삼으면서
승인 취소 조치가 내려졌다고 본 겁니다.
[인터뷰: 이용태/ 숙명학원 이사장]
"절차상 조금 틀렸을뿐인데 사형선고를 했다는 것은
납득을 할 수가 없다."
일각에서는 이번 갈등의 배후에
이경숙 전 총장이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전, 현직 총장이 학교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다투고 있다는 겁니다.
[녹취:이경숙 전 총장측 관계자]
"한 총장은 이경숙 전 총장 지우기를 해서 본인이 뭔가를 새로 세워야한다고 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4년 전 이명박 대통령인수위의 위원장이었던 이 전 총장과
현재 박근혜 대표의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인 한 총장.
두 사람의 갈등이 더욱 미묘하게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채널A뉴스 채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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