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아랍의 봄을 이끌었던 이집트가
다시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습니다.

일명 '현대판 파라오'로 불릴 만큼,
무르시 대통령은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했는데요.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심정숙 기잡니다.


[리포트]
이집트 민주화의 상징인
타흐리르 광장이 최루탄 연기로 가득합니다.

무르시 대통령의 헌법 선언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맞서 경찰이 진압에 나선 겁니다.

바로 인근에서는 무르시 지지자들도
맞불 집회를 열었습니다.

경찰과 시위대, 지지자들까지 뒤엉켜
격렬히 충돌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했고,
수백명이 다쳤습니다.

[녹취; 칼레드 칼릴 / 시위대]
"대통령은 우선 새 헌법 선언을 취소하고,
모든 반대 세력들과 대화에 나서야 합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주
무르시 대통령이 돌연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야권은 무르시가 '현대판 파라오'가 되려 한다며
강력 반발했고, 판사와 기자들까지 항의에 가세했습니다.

[녹취; 나쉬웨이 에삼/ 변호사]
"사법부의 독립과 권력으로부터의 분리를 지지합니다.
정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법 체계에서는 살아갈 수 없어요."

사태가 확산되자 무르시 대통령은
민주화 혁명을 완성하기 위한
일시적 조치라면서, 반대 세력과의 대화에
나서는 등 진화에 주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내일 다시
무르시 찬반 세력 모두가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채널에이뉴스 심정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