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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스페인-그리스’ 몰락, 어쩌다 이지경까지…

2012-06-12 00:00 국제

[앵커멘트]
스페인 구제금융 소식에 반짝 오르는가 싶던
전세계 증시가 멈칫하는 모습입니다.

구제자금을 누가 댈지 명확하지 않아
시장에 불안감을 다시 확산시켰습니다.

또한 과연 천억 유로의 은행권 구제금융만으로
스페인 위기가 해소되겠느냐는 비관론도 여전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신용평가사 피치는
스페인의 대형은행 두 개에 대한 신용등급을
두 단계 강등했습니다.

그리스를 볼까요?

오는 17일 2차 총선을 앞두고 정국 불안이 가중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그리스의 국가파산과 더불어 전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와 스페인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요?

성시온, 심정숙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페인의 나라빚은
다른 유로존 국가보다 양호한 상황,

그런데도 재정위기로 골머리를 앓는 이유는
바로 부동산 거품 붕괴 때문입니다.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유지된 저금리 기조로
너도 나도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면서
집값이 10년 새 3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부동산 거품이 꺼지자
부실 저축은행 문제가 터져나오기 시작,
정부가 은행 구조조정에 쏟아부은 돈만 150조 원에 달합니다.

건설업 침체로 실업자 특히, 저숙련 청년 실업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현재 스페인의 실업률은 EU 국가들 가운데 최고 수준입니다.

[녹취: 에두아르도 / 2년 전 실직]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실업자들이 더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20년 동안 20배로 불어버린 지방정부의 빚도
스페인의 발목을 잡는 요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중앙 정부가 통제력을 잃은 지 오랩니다.

[녹취: 마르켈 알렉산드로비치/ 유럽경제 연구위원]
"지방 정부와 중앙 정부가 경제 운영에 대한 생각이 달라
많은 갈등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위기를 타파하기에는 스페인의 산업 구조가
관광업 등 경기에 민감한 산업 위주여서
악순환만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곳곳에 '판다'는 낙서가
쓰여진 이 곳은 아테네의 관문이던 국영 공항입니다.

조금이라도 빚을 줄여보려고
그리스 정부가 지난해 시장에 내놨는데
아직 사겠다는 곳이 없습니다.

[녹취; 타프란치스 / 민자사업 관계자]
"그리스 정정이 불안해서 당장은
투자하겠다는 기업이 없습니다. 총선 결과를 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겠죠."

그리스 곳간은 이제 거의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다음 달부터
공무원 월급 지급이 중단되고 수입품 대금도
못 치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리스가 이 지경에 몰린 이유는
무엇보다 방만한 재정 지출이 꼽힙니다.

[녹취; 풍자 동영상 일부]
"그리스 사람들은 참 근면해요.
일주일에 사흘만 일하는데,
그 사흘도 한시간 씩만 일하고
그렇게 45살까지만 일하면 되요."

이런 비아냥처럼 그리스는,
덜 일하고 연금은 후한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공공 부문 종사자 수도 꾸준히 늘어
노동 인구의 3분의 1인 백만 명까지 늘어났습니다.

반면 나라 곳간을 채울 세금은
제대로 걷히지 않아 체납액이 우리 돈 66조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연금 생활자는 전체 인구의 23%나 됩니다.

제조업이 거의 없어 불황에 취약한 산업 구조도
근본적 문제로 꼽힙니다.

곳간은 거덜나는데
정치권은 허리띠 졸라매기를 놓고 갈라져
연립정부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널에이뉴스 심정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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