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어렵사리 과반수를 이룬 새누리당이
두 당선인 때문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먼저 숨진 동생의 부인을 성 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김형태 당선인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김 당선인의 제수 최 모 씨를 직접 만나
당시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김형태 당선인은 공식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송찬욱 기잡니다.
[리포트]
2001년 6월 하순.
새누리당 김형태 당선인의 제수 최 모 씨는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김 당선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형태 당선인 제수 최 모 씨]
"버티다가 저도 모르게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졌어요.
넘어가 버렸어요. 침대로….
넘어지는 바람에 아주버님이 위에 덮치잖아요."
김 당선인이 최 씨의 계약직 일자리를 찾아주고,
조카의 학자금 문제를 해결해준 뒤
부산에 살던 최 씨를 서울로 불렀다는 것입니다.
1995년 위암으로 남편을 잃은 최 씨는
김 당선인의 호의를 고마워하며
의심 없이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인터뷰: 김형태 당선인 제수 최 모 씨]
"아주버님은 남의 민원을 많이 봐줍니다.
봐주고 그 대가를 또 받는 것을 많이 듣습니다.
나는 줄 게 없으니까 대가로 이걸 요구한 건가
자책을 하게 되잖아요."
이에 대해 김형태 당선인은
경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공식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다만 김 당선인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고
최 씨가 10년간 온갖 협박을 해왔다"며,
만약 성추행이 사실로 드러나 당이 출당시키면
"그대로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새누리당은 여전히
사태 추이만 지켜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영철 / 새누리당 대변인]
"성추행과 관련된 분명한 물증이라든가
증거가 확인되거나 정황이 확인되면
저희들이 빠른 조치를 내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단호한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이 의원은 "노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함께 정치를 할 수 있어도 부패하거나
파렴치한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주위에 세워두면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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