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어젯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불꽃 튀는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주한 미군이 총을 난사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들을 쫓으면서 벌어진 일인데요.

(여) 이 과정에서 한국 경찰이 미군 차에 치였고 미군 1명이 어깨에 총상을 입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11시 5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파출소에
길거리에서 미군이 총을 쏘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녹취] 신고당시 녹취
"차에서 공기총인지 새총인지 모르겠는데 쏘고 있거든요."


출동한 경찰이 검거를 시도했지만
이들은 차량으로 경찰을 밀친 뒤 곧바로 도주했습니다.

마침 인근에 있던
이태원 파출소 임모 순경이 택시를 타고
이들을 뒤쫓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당시 택시기사
"경찰관은 제 차에 타서... 계속 무전을 하면서 쫒아간 거에요. 130~40으로 달렸지만, 저보다 더 빨리 브레이크 안밟고 밀고 들어가더라구요."

10여 분 가량의 추격전 끝에
14km정도를 달려
광진구의 한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습니다.

임 순경이 택시에서 내려 다시 한 번 검거를 시도했지만
이들은 차량을 앞뒤로 움직이며 경찰을 위협한 뒤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임 순경의 왼쪽 무릎과 발을 치였고,
임 순경이 공포탄 한 발과 실탄 세 발을 발사해
운전을 하던 미군 1명이 어깨에 총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 김민지/ 인근 주민
"갑자기 탕 소리가 나서 놀래서 깨 가지고 창문 열어서 봤더니, 화약냄새가 나는 거예요. 그 다음에 차가 한 번 들이받는 소리가
나더니 재빠르게 저리로 빨리 갔어요."

도주 차량에 탑승한 사람은 운전자 23살 A일병과
26살 B하사 등 미군 2명과 B하사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 1명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 주인으로 밝혀진 B하사와 부인은
오늘 오전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돌아갔으며,

총에 맞은 미군 A일병은
미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머터 앤드류/ 미8군 공보실장
"한국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어제 사건에 대해 매우 유감입니다."

경찰은 최초 신고된 현장에서
장난감용 BB탄알 몇 개를 발견했으며
사용된 무기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미군 범죄수사대와 협조해
운전자 A일병을 내일 오전 중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