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아내와 동생, 처남을
차례로 살해하고
태연히
교통 사고로 위장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험금을 노린 사건인데,
이 남성은
살해한 가족들 이름으로
보험에 가입해
매달 보험금을 꼬박 꼬박 내면서
때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김경목 기잡니다.
[리포트]
16년 전 발생한 의문의 교통 사망사고.
보험금을 노린 46살 박모 씨가 아내를
살해한 뒤 조수석에 앉혀놓고
사고로 꾸민 것이었습니다.
똑같은 수법으로
2년 후에는 친동생을 살해했습니다.
범행이 들통나지 않도록
에어백이 없는 중형차를 사주고
자신이 직접 차를 몰아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2006년에는 재혼한 아내의 남동생 명의로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한 뒤
수면제를 먹여 살해하고
과속 교통사고로 위장했습니다.
[인터뷰 : 박인송 / 보험개발원 차량기술사]
"보험사 의뢰로 사고 재연시험을 해본 결과
진술자가 주장하는 70-80km속도에서 난 사고가 아닌
20-30km 내외에서 교각에서 충돌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험사 쪽에는 실제 가입자와 명의자를
잘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명의자인 것처럼 행세했습니다.
[녹취 : 보험사 관계자]
(고객님 되십니까?) "예."
(종신보험 가입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예, 예."
박 씨와 일당 3명이
이렇게 타낸 보험금은 무려 20억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 김성종 서울경찰청 강력계장]
"박 씨 같은 경우는 거의 전문가 수준이죠.
이렇게 보험금 수령할 정도면...그러니까 자질구레한
보험 처리된 게 굉장히 많아요."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공소시효가 이미 지난
16년 전의 첫 번째 범행은 시인하면서도
나머지 범행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경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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