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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마음으로 찍다’ 아주 특별한 사진전

2012-03-09 00:00 문화,문화

[앵커멘트]
오늘 서울에서는
아주 특별한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시각 장애 학생들이
마음으로 찍은 사진들을
김범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귀에다 카메라를 대고,
양이 우는 소리를 향해
셔터를 눌렀습니다.

차가운 눈밭에 얼굴을 파묻고
눈에 새겨진 얼굴 자국에
카메라를 댄 윤선이.

미숙아망막증에 걸려 태어난 지
16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얼굴을 찍었습니다.

[공윤선/한빛맹학교 중학교 3학년]
“만지면서 찍거나 느낌 가는대로 찍었어요. 저조차도 사진을 눈에다 대고 찍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어요.”

앞을 전혀 못보는 나라는
바다 냄새를 '만질 수' 있고,

갈매기는
손을 흔들면
나타나는 친구가 됐습니다.

[신나라/한빛맹학교 중학교 3학년]
“요즘도 가끔 지나갈 때 그런 소리 들어요. ‘시각장애인 지나간다’ 저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도 찍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시각 장애 학생 11명이
제주도와 서울을 누비며 찍은 사진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김지현/직장인]
“감각적인 작품들이 많아 놀랍고 냄새나 촉감 같은 것이 느껴지는 사진들이 많아서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아이들을 지도한 사진작가는
자신도 배웠다고 말합니다.

[강영호/작가]
“스스로 보지 못하는 걸 찍었는데 무슨 예술이야? 아닙니다. 소리를 찍는 상상력, 향기를 찍는 상상력… 이런 상상력을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러 오셨으면 좋겠어요. 일반인들이.”

[싱크]
“멋진 곳에서 전시가 됐으니까 앞으로는 하기 힘든 일이 저한테 겹치면 먼저 해결하려고 노력 먼저 하려고요. 사진을 용기 내서 찍었던 것처럼.”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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