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승부 조작을 안한
프로 스포츠가 있기는 한걸까요?
프로 축구에서 시작된 승부 조작이
프로 야구, 배구, 농구를 거쳐
이번엔 레저 스포츠인 경정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이상연 기잡니다.
[리포트]
1인용 모터보트를 타고
6백 미터 트랙을 돌아
승부를 가리는 경정 경기.
쾌속으로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경주가 일품이지만
그 속은 검고 어두웠습니다.
스타급 선수인 36살 박모 씨가
브로커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겸찰에 구속된 것입니다.
박 선수는 경기 전날
경정 경기장 선수 숙소에 입소한 뒤
브로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
예상 입상 순위를 알려줬습니다.
이런 대가로 지난해 5월부터 17번에 걸쳐
승부를 조작하고 브로커로부터
2억 7천여 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경정에서 승부조작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인터뷰: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
“선수가 입소하면요
공항 검색대 같은 걸로 선수 소지물품 다 검색하거든요
들어가는 동시에 휴대폰을 저희가 뺏죠.
그리고 선수 퇴소할 때 자기것을 찾아가는 걸로 돼 있거든요.“
박 씨는 지난해 5월
부정출발로 출주정지를 받았고,
지난 1월에는 스스로 선수 등록까지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승부조작에 대한 감시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박 씨를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하고
브로커 47살 박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박 씨 혼자 예상순위를 조작할 수 없는 만큼
다른 선수들이 공모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이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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