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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지구촌은 지금 ‘담배와의 전쟁’ 중

2012-03-23 00:00 국제,문화,문화

[앵커멘트]
담배 피우는 사람들,
요즘 맘놓고 피울 곳이 거의 없습니다.

공공 시설도 금연, 길 거리에서도 금연,
담배 못피는 카페들까지 늘고 있습니다.

억울해하실 것 없습니다.

지금 전 세계는 담배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덕영, 심정숙 기자가 차례로 전합니다.


[리포트]


익숙한 손놀림으로 담배에 불을 붙입니다.

자연스럽게 담배를 물고 있는 사람은
놀랍게도 8살짜리 남자 아입니다.

인도네시아 자바주에 사는 이 소년은
네 살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지금은 하루에
두 갑을 피우는 골초가 됐습니다.

[녹취: 네냐 / 어머니]
“담배를 주지 않으면 가만히 있질 못하고, 창문을 깨는 등 난폭한 행동을 해요.”

인도네시아에서는 2년전에도 2살도 안 된 아기가
하루에 두 갑씩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세계 담배업계들이 최근 들어 공략하고 있는 시장은
인도네시아 같은 개발도상국갑니다.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 하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전 세계 10억 명의 흡연자 중
80% 정도가 저개발국가와 개도국에 집중돼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녹취: 아리스트 메르데카 시라이트 / 어린이보호위원회 위원장]
“가족의 흡연과 담배 광고가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또 정부가 담배 회사의 자본에 굴복한 것도 아동 흡연자를 계속 만들고 있어요.”

WHO가 집계한 흡연 관련 사망자는 매년 6백만 명.
6초에 한 명씩 숨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 중 10분의 1인 60만 명은 간접흡연 피해잡니다.

이대로라면 2030년에는 사망자가 매년 8백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국민 건강에 치명적인 흡연을 줄이기 위해
각국 정부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습니다.

[광고 내레이션]

"저는 테리에요. 한때 흡연자였죠."

"(발성을 도와주는) 전자보조기구를 끼우면
오늘 하루를 위한 준비가 끝납니다."

후두암에 걸려 간신히 말을 하는 여성의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은 미국 보건당국이 만들어
전파를 타고 있는 금연 광고입니다.

흡연 피해자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담아
흡연의 폐해를 알리겠다는 뜻이 담겼습니다.

보건당국과는 별도로 각 주 정부도 공공장소와
음식점 등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법안을 잇따라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인디애나 주를 비롯해 전체 50개 주 가운데
절반 가량이 금연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녹취; 캐슬린 시벨리우스 /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미국에서 흡연으로 인한 사망이 매년 443,000명에
이르고 있어요. 443,000명이요."

호주에서는 담배업계의 소송 등 반발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부터 담뱃갑 광고를 일원화하는 법안을 시행합니다.

새 법안이 시행되면 담뱃갑에서 회사의 로고는 빠지고
포장지 대부분이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혐오스러운 사진과 경고 문구로 덮힐 예정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인 금연운동은
'시가의 나라' 쿠바에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구의 절반 가량이 흡연자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애연가들의 나라인 쿠바는 이미 7년 전
공공시설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 에르네스토 / 아바나 식당 주인]
"쿠바에서는 실행하기가 어려운 법이에요.
여기는 담배를 생산해서 수출하는 나라잖아요."

쿠바 정부는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국민 건강과 관광 산업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금연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채널에이 뉴스 심정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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