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거라는
우스갯 말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고향에서의 시간도 참 빨리 가지요. ^^
그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난
귀경객들의 표정을
윤성철 기자가 담아봤습니다.
[리포트]
자식 가는 길이 못내 아쉬운 어머니는
보따리를 한 아름 건넵니다.
고추와 깻잎에 김장에 쓸 배추까지.
한 없이 큰 사랑을 모두 받기에는
두 손과 두 발이 모자랍니다.
가장 눈에 밟히는 것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주들.
[현장음]
"할머니 뽀뽀하고 가자. 뽀뽀.
우리 원우 잘 갔다 또 와."
그 마음을 아는지 떠나는 자식들의 발길도
차마 떨어지지 않습니다.
[현장음]
“갈게요. 아빠. 안녕.”
[인터뷰 : 양복임 / 전북 진안군 백운면]
"올 때는 좋은데 다 가고나면 허전하고 빈집 같고
노인네만 있으니까 너무 허전하고 안 좋아."
한적한 시골의 버스터미널.
행여나 시간을 놓칠까 종종걸음입니다.
처음 자취에 나서는 아들이 안쓰러운 어머니.
손을 부여잡고는 한참을 떠나지 못합니다.
[현장음]
"잘가라! 아들."
반나절을 꼬박 걸려 도착한 서울.
힘들 법도 하지만 모두의 표정에는 양손의
선물 꾸러미만큼이나 여유가 가득합니다.
고향의 넉넉한 정이 고된 일상을 이겨낼
힘을 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상권 / 서울 불광동]
"고향 갔다 오니까 좋은 공기도 마시고 몸도
충전되니까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 성수민 / 서울 잠실동]
"엄마 아빠 고생하시니까 열심히 일해서
많이 엄마에게 기운내서 열심히 해드려야죠."
한가위가 준 풍성함에 모두의 귀성길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습니다.
채널A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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