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국제사회의 만류와 압박 속에서도
기어이 핵실험을 한 북한은 무엇을 노린 걸까요.

또 앞으로 한반도 정세는 어떻게 흘러 갈까요.

박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건 지난달 23일.

북한은 결의안이 나온지 2시간 만에
핵실험 강행 의사를 내비치더니.

나흘뒤엔 김정은이 국가적 중대 조치를 결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보도]
"실제적이고 강도높은 국가적 중대조치를 취하실 단호한 결심을 표명하시고 해당 부문 일꾼들에게 구체적인 과업을 제시하셨습니다."

중대 조치가 미국을 겨냥한 핵실험이란 사실도 굳이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후 중국과 러시아까지 핵실험 저지를 위해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겉으론 대북제재에 대한 반발이지만
속내는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대내적으론 김정은 체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걸로 보입니다.

[정영태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어떤 난관 속에서도 할일을 하고야 마는 선군 지도자의 모습을 대내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추가로 핵실험 할 수도 있고 다른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나중에 결과가 있으면 그때 말씀해드리겠습니다."

당장 박근혜 당선자와 국제사회가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당분간 남북관계는 얼어붙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오히려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북한의 외교 성향을 감안하면 대화 물꼬가 트일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채널A 뉴스 박창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