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대선 개입 의혹을 받아왔던
국정원 여직원 김 모씨가
정치적 성향의 글 90여 개를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적인 글이 대부분이라는
당초 경찰의 설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경찰의 수사 은폐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노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정원 여직원 김 모씨가
지난해 8월말부터 12월까지
진보성향 사이트 '오늘의 유머'에 올린 글은
모두 91개.
대선과 관련한 글은 없다는 게
당초 경찰의 설명이었지만
김 씨가 11개 아이디를 이용해 쓴 글은
모두 정치적 성향을 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금강산 관광을 즉각 재개하겠다고 주장한 바로 다음날
"신변안전 보장에 대한 약속이 없으면
관광을 재개해선 안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남쪽 정부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조차
대한민국을 남쪽 정부라고 표현한다"며
이정희 후보의 발언을 소재로 글을 올렸습니다.
김씨는 같은 기간 중고차매매 사이트에도
4대강, 해군기지와 관련한 29개의 글을 올렸습니다.
지난 3일 요리나 연예 등 사적인 글이 대부분이었다고
발표한 경찰 주장과 반대되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도적인 수사 축소. 은폐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이광석 수서경찰서장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대선관련 글이 없다고 말한 부분이
단정적인 말투 때문에 오해를 불러온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특정후보를 당선시키거나
낙선시킬 목적으로 하는 게 불법 선거운동이라며
김 씨가 올린 글이 대선과 관련됐다고 확신할 순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대선 직전 하드디스크만
조사한 상태에서 서둘러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 배경에 대해선 여전히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노은집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