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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와이드/네모뉴스]압구정동 ‘팅커벨’ 습격사건

2013-05-28 00:00 사회,사회

1. 열흘 전인 19일 오후 3시쯤에
동아일보가 강남구 청담동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한 가구 매장 쇼윈도인데요,
유리창 가득 빼곡히 달라붙어 있는
꽤 큰 벌레들 보이시죠?

청담동 명품거리와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에서
'압구정 벌레' 혹은 '팅커벨'이라고 불리는 벌레입니다.

2. '팅커벨'은 피터팬에 나오는  요정 이름이죠.

대한민국 화려함의 대명사인
이들 거리에 난데 없이
왠 어울리지 않는 벌레들일까요?

3. 해질녘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면
더 다닥다닥 들러붙는
벌레들 때문에 손님들이
가게에 들어오지 못할 지경이라는데요,

빗자루로 쓸어보고 바가지로 물도 부어보고,
전기 파리채까지 써 보지만,

4년인가 5년 전 쯤 이 '팅커벨'이 처음
압구정과 청담동에 출몰한 이후로
이젠 해마다 5월 중순이면
벌어지는 연례 행사가 됐다고 합니다.

4. 이 '압구정 벌레', '팅커벨'의
원래 이름은 동양 하루살이입니다.

연한 녹갈색을 띠면서
긴 더듬이와 긴 꼬리를 갖고 있고,
2급수 이상의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합니다.

5. 크기는 큰 것이 어른 새끼 손가락 정도,
몸통만 어른 손가락 한 두 마디 정도라니,
꽤 큰 편이죠?

6. 인터넷에 관련 내용을 찾아보니까
'압구정이 지금 벌레 테러를 당하고 있다',
'압구정 벌레 대침공' 등의
제목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진들이 많이 올라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압구정 주변의 성수대교 남단
녹지대 등에서 대량 번식한
동양하루살이들이 해질녘 불빛을 따라
로데오 거리로 몰려나오는 거라고 합니다.

7. 외관은 참 혐오스럽게 생겼는데
다행히 사람을 물거나 균을 옮기는 등
직접적인 피해는 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앞서 압구정 벌레가
2급수 이상의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고 말씀드렸죠.

때문에 압구정 벌레가 많이 보일수록
환경이 그만큼 개선되고
있는 거라고 보면 된다는데요,

이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좀 덜 혐오스럽게 생겼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지금까지 강수진의 네모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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