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치매를 앓던 80대 노인이
숨진 아들과 한 방에서
지내다 발견됐습니다.
아들은 숨진 지 사흘 정도 지났지만
노모는 이 사실을 모른채
시신과 함께 잠을 잤습니다.
채널에이 제휴사인 강원일보 장현정 기잡니다.
[리포트]
쉰 다섯 살 남자의 시신이 발견된
원주시 단계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 27일 오후4시40분쯤 이 아파트에서
사흘 전 숨진 것으로 보이는 아들의 시신과 함께 있는
80대 치매 노인이 발견됐습니다.
[스탠드업 : 장현정 / 강원일보 기자]
"80대 노모와 숨진 아들의 동거 사실은
인근에 살고 있던 딸이 어머니 집을 방문하면서 알려졌습니다."
며칠 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아 이상하게 여기던 딸은
어머니 집을 방문했지만 문이 잠겨 있자
119 구급대에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 윤보희 / 사건 당시 현장 출동 구급대원 ]
"저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한 분은 사후 부패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한 분은 치매 노인이신데.."
발견 당시 아들 조모 씨는
안방에 이불을 덮은 채 누워 숨져 있었고,
어머니 최모씨는 아들의 시신 옆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어머니 최모 씨는 10여 년 전부터
중증 치매를 앓고 있었고
아들의 사망 사실도 모른 채
사흘이나 함께 생활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유족 ]
"(아들이 숨진 사실을 모르고 있었죠. 치매니까 지금도 자꾸 아들이
온다고만 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니까..."
현재 어머니 최 모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숨진 아들이 평소 발작성 지병을 앓았다는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강원일보 장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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