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40대 엄마와 어린 자녀 2명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조울증을 앓던 엄마가
자녀들의 목숨까지 앗아간 걸로
보이는데, 어린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을까요?
사고현장에는 아이들의
책가방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광주일보 양세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어린이가 엄마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니다.
담담한 표정의 엄마는 한손에 종이컵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딸 아이의 손을 잡고 있습니다.
남자 아이는
엘리베이터 곳곳을 둘러봅니다
10여분 뒤 일가족 3명이
아파트 바닥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주면 CCTV에 찍혔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곧바로 이들을 발견했지만
엄마 42살 민모 씨와 9살 난 아들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5살 난 딸은 의식이 남아 있었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습니다.
숨진 민씨의 주머니에서는
경제적으로 힘들고 아이들 건강이
걱정된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 오철호 광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워서 생활이 어렵다 힘들다
본인이 아마 그렇게 평상시 생각을 한 거 같아요”
인근의 다른 아파트에 살던
민씨는 두 자녀를 차에 태우고 사고 현장에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량 내부에서는
두 자녀의 책가방과 먹다 남은
과자 봉지가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주민 인터뷰]
“119가 와서 실어갔어요,
초등학교 2~3학년 정도 밖에 안되겠던데”
경찰은 민씨가 조울증 때문에
병원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유족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광주일보 양세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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