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로비 사건이 터질때마다
과거엔 단골로 등장하던 뇌물이
현금 뭉치나 고급 골프채였는데요,
앞서 보신 검찰의
CJ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한 보도에서 처럼
요즘엔 고가 수입 시계가
로비에 쓰이고 있는 모양입니다.
곽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공개된 정관계 로비 사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고가 수입 브랜드 시계가 자주 등장하는 겁니다.
CJ의 국세청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CJ가 국세청 간부들에게
모두 5천만 원 상당의 고가 시계 두개를
선물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오리온 계열사 비자금 수사 때도
고위 임원 자택에서 하나에 천 만 원 씩 하는 시계
수십 개를 발견해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해당 임원은 이를 로비용으로 쓰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2009년에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건넸다는 1억 원 짜리 시계가 논란이 됐습니다.
고가 브랜드 시계는 현금보다 받는 사람의 심리적 부담감이 덜 하고,
중고로 팔아도 제 값을 받는 등 현금처럼 쓸 수 있습니다.
한정판인 경우에는 구입가보다 더 비싸게 팔리기도 합니다.
[임정배/명품시계 전문가]
“명품시계는 아직까지 떨어진 예가 없어요. 새 거 대비 80 % 이런 정도에요. 잘 만들어진 시계는 가격이 떨어지지를 않아요. 중고가나 새거가나 구분이 없어지는 거에요 시계가”
휴대하기 쉬운데다 가격이 비싸다는 점 또한
로비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습니다.
[여준상/동국대 경영학부 교수]
“작은 사이즈지만 많은 가치가 표현될 수 있기 때문에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선물의 표현으로서 상당히 유용한 수단이 되겠습니다”
고가 시계를 받은 권력자들은 한결같이 일상적인 선물이었다고 변명합니다. 하지만 수천만원대에 이르는 시계를 선물로 생각할 국민이 몇명이나 있을까요.
채널A 뉴스 곽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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