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박근혜 대통령의 새해 발걸음이 빨라졌습니다.
1월 3일 금요일에 청와대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김 대표 신년 인사말이 특이합니다.
"2013년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으로 민주주의가 상처 받았다. 민생이 고단했다.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았다"고 했습니다.
말에 뼈가 있습니다.
야당 대표니까 선명성도 보이고, 각을 세울 때 세우더라도
신년 인사자리에서까지 꼭 이렇게 정색을 하고 날을 세워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멋진 유머 속에 한마디 톡 쏘았다면 더 멋지지 았을까요.
말이 세상을 바꿉니다.
야당이 걸핏하면 대통령에게 불통 불통하는데,
불통 책임이 한 쪽에만 있는 게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들게 한 야당표 신년 인사말이었습니다.
내일 월요일에는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입니다. 대통령 취임 후 첫 기자회견입니다.
청와대 관계자 말로는 이번 회견에서 박 대통령이
모든 현안에 대해 솔직하게 밝힐 것이라고 하는데요.
불통 이미지를 날려보내겠다, 그런 뜻 같은데요.
그런 점에 비춰보면 내일 대통령 기자회견이 설마 45초짜리 브리핑은 아닐 것 같습니다.
내일 기자회견이 ‘이상화 선수의 '스피드 스케이팅'처럼
눈 깜짝 할 새 휙 지나갈지, 아니면 ‘'김연아의 피겨 스케이팅'처럼 좀 더 길고, 관객과 눈도 맞추는 친절한 설명자리가 될 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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